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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의 청터뷰(10)] 김창환
청년문화포럼 조회수:407
2018-12-28 14:58:22

지난 청터뷰 모아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youthterview

 

치열한 방송계에서 예능 작가로 살아남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험난한 세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채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인 한 청년이 있다. 다음 인터뷰 추천 대상자로 '때밀이'를 추천할 만큼 엉뚱하면서도 깊은 생각을 가진 '김창환' 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건대입구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언제 죽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청년 '김창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29살이고, 방송과 모바일 콘텐츠 작가 김창환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콘텐츠 작가는 주로 어떤 걸 하나요.

"방송은 주로 예능 쪽이고, 모바일 콘텐츠라 하면 방송 쪽 하고 시스템은 똑같은데 요즘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쪽을 뜻해요. 그쪽 예능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쪽 길을 걷게 되셨는지.

"대학교 때부터 꿈이 일단 방송작가였어요. 방송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 추세가 점점 모바일 쪽으로 많이 기운 거 같아서 모바일 콘텐츠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기획이나 대본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가장 맞는 직업인 작가를 하게 된 거 같습니다."

 

방송국 일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방송국은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체계적이에요. 저도 아직 막내다 보니 정확히 어떤 시스템인지 말할 수는 없는데, 굉장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알 수 있어요. 밤새는 작업도 많고요. 어쨌든 완벽한 영상을 나오게끔 준비하는 게 작가들이니까 직접 발로 뛰는 것도 많고, 자료 찾는 것도 양이 만만치 않아요."

 

방송 작가가 되는 길도 굉장히 험난하다고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방송 쪽 경력이 아예 없는 상태로 졸업하다 보니 처음에는 살짝 고생했어요. 신입을 뽑는데 경력이 없어서 떨어진 적도 있었고요. 보통 방송 작가나 PD 하는 분들은 아카데미를 많이 나오세요. 그 후에 어디에 공고가 떴다 하면 추천받아서 들어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 안에서 회의감을 느낀 적은 없나요.

"아직은 없어요. 일단 방송이 나오면 굉장히 뿌듯해요. 작가 선배님들과 다 같이 노력한 결과물이 나온 거니까요. 특히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 그만큼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거잖아요. 촬영 현장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특히 예능 같은 경우 연예인들하고 재미있게 촬영하는 시스템이라 아직까지 회의감은 못 느껴본 거 같아요."

 


ⓒ 방송을 보면 다같이 노력한 결과물이란 생각에 무척 뿌듯하다고 한다.


작가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 : 개이득>이라는 모바일 콘텐츠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막내로 들어가서 선배님들이 직접 기획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우면서 일을 했는데 굉장히 참신한 경험이었어요.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걸 생각했지?'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던 모습이 여전히 인상 깊게 남아있네요."

 

다른 연예인들의 방송은 많이 기획하셨을 텐데, 본인의 개인 방송은 따로 준비 안 하시나요.

"안 그래도 내년부터 1인 미디어 유튜버를 준비 중이에요. 원래 올해부터 할 생각이었는데 게으르다 보니 계속 미뤄졌네요. 사실은 친구들도 많이 보니까 덜 놀림받으려고, 최대한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본적인 뼈대는 나온 상태예요."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유병재 씨요. 작가 출신인데 직접 나와서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짜면서 사람들에게 웃음도 주시잖아요. 콘서트도 하고요. 비슷한 루트를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오늘날 청년이 불행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사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사실이 큰 요인인 거 같아요. 실제로 주위 그런 후배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잡코리아 같은 걸 보면 구직공고가 몇백 개씩 올라오는데, 개인이 어디로 갈지 몰라서 취업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친구들은 졸업 전에 꿈을 더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 작가를 결심하고 나니 '일러스트 자격증' 같은 건 필요 없어지더라고요. 그 시간에 독서나 작가 준비 과정에 몰입할 수 있어서 크게 시간 낭비를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남들 다 한다고 토익이나 컴퓨터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먼저 꿈을 찾고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런 걸 보면 꿈이 제일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과거 '청춘 강연' 당시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던 내용도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제가 막 지르는 스타일이 된 것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한 거 같아요. 예전에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이때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도 느꼈어요. 어느 날 다른 친구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당시 졸업도 얼마 안 남았고, 꿈도 가진 친구였는데 갑자기 죽었다는 거예요.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이것저것 준비하던 게 아직 빛을 보지도 못한 채로 끝나버린 거니까요. 저도 예외가 아니겠단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했죠. 이후로 저는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요새는 뭐든 생각날 때 바로 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절에 계신 스님들이 뭐하시는지 궁금해서 절도 가봤어요."

 


ⓒ 스님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서 절에도 들어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정말 독특한 경험을 하신 거 같아요. 스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재가 수행'이라고 한 달가량 절에 있었어요. '스님들의 하루 일과가 어떤지, 명상을 하면 정말 마음이 평온해지는지' 같은 게 궁금했어요. 그래서 저도 직접 경험해본 거죠. 한 스님에게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기도 했어요. 윤회사상처럼 '모든 것은 다시 태어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스님이 그러셨어요. 본인도 '죽음을 보면서 슬프다'라고요. 그래서 '아, 스님도 똑같은 사람이구나'란 걸 느꼈지요."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요즘 저는 <진격의 거인>에 빠졌어요. 세계관이 정말 괜찮은데 특히 인간이 얼마나 한없이 작은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지금 저희는 인간이 가장 우위 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진격의 거인 같은 경우에는 저희보다 더 위에 동물들이 있는데 거기에 지배당하고, 눈치도 보고 그런 세계관이 내포되어있어요. 인간 세계에서는 강한 척하던 사람이 거인을 만나면 눈물 흘리면서 살려달라는 내용도 나오거든요. 자연 앞에 작아지는 인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정말 추천해드릴 만한 거 같아요."

 

본인의 장단점을 하나씩 돌아보자면.

"주위에서 '또라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는 이게 장점 같아요. 기획안 회의 같은 걸 할 때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주위에서 '이번에도 또라이 같은 기획안을 써왔네'라는 말을 웃으시면서 하는데, 이게 방송계에서는 독창적이고 유니크하게 봐주시니까 장점인 거 같아요. 그리고 낯을 별로 안 가리는 편이라 사람들하고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요. 단점은 꼼꼼하지 못한 거요. 선배 분들은 정말 꼼꼼하신데 저는 그러지 않아서 차이가 확 느껴지는 거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

"아까도 말했지만 어쨌든 '꿈을 먼저 찾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루하루 마지막인 것처럼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는 언제 떠날지 모르니까요. 먼저 떠난 친구를 떠올리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그래서 저는 '언제 죽어도 재미있게 놀다가 갔네?' 이런 식의 인생을 다들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김창환>

- 방송&모바일 콘텐츠 작가

- (자칭) 축구선수 유망주

- 인스타그램 @k_re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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