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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의 청터뷰(8)] 윤문진
청년문화포럼 조회수:508
2018-12-28 14:52:34

지난 청터뷰 모아보기 : https://brunch.co.kr/magazine/youthterview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고민은 사람에서 시작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인생의 대부분은 인간 관계라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 끝에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섬기는 리더십'을 추구한다는 한 청년이 있다. 허니비즈 공동 대표인 '윤문진' 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강남에 위치한 본사로 향했다.

 


ⓒ 항상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청년 '윤문진'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띵동'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허니비즈 대표 윤문진이라고 합니다. 띵동은 고객님들에게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예요. 창업한 지는 7년째 되었습니다."

 

어쩌다 지금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쩌다 보니 지금의 삶을 살게 된 거 같아요(웃음). 물론 그 '어쩌다'가 궁금하신 거 같은데 사실 별 거 없어요. 누구나 학교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기대를 가지고 출발을 하잖아요. 저는 스무 살에 회사생활을 시작한 후 25살에 처음 창업했고 이번이 세 번째예요. 처음부터 거창한 꿈, 비전을 가지고 창업했다기보다는 매 상황에 맞춰온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초창기 땐 누구나 첫 진입이니까 회사생활이 당연했고, 결혼을 빨리한 바람에 생계를 위해 창업을 시작했어요. 그게 온라인 쇼핑몰이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희로애락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었고 오늘날까지 온 거 같아요. 매 순간 실패하면서 성장했다고 봐요. 이번 사업의 동기는 '사람'이었어요. 마침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이 눈에 보여서, 그들이 잉여가 되었단 걸 확인한 순간 이들하고 뭔가 같이 해보면 재미있고 의미도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의 띵동입니다(웃음)."

 

어디서 보니 '제왕형 리더십'에서 '섬기는 리더십'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우선 리더십의 트렌드가 과거와는 달리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어요. 과거엔 평생직장 개념이 강했고, 정보가 많지 않았기에 이직하는 것도 쉽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조직이 수직적이었고 그런 곳이 퍼포먼스를 뽑아내는데 상당히 유리했죠. 하지만 정보화 시대로 오면서 이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요. 사람들의 성향도 누군가에게 종속되거나 강압적으로 지시받는 걸 선호하기보단 창의성이나 자유를 존중받는 걸로 변했잖아요. 그래서 과거와는 달라진 리더의 역할을 요구받게 되는 거죠. 그거에 맞춰서 저도 많은 고민 끝에 현재의 스탠스를 취하게 된 거고요. 물론 사람의 성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봐요. 뭐가 더 나은 방법이다 아니다 이런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시대적 방향, 업태, 개인의 성향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고 어떤 게 가장 힘드셨나요.

"대개 사업하면 뭐가 힘드냐고 할 때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거 같아요.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원수나 규모에 맞게 문제는 반드시 생겨나는데 이건 미리 방비할 수가 없어요. 생겨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더 큰 조직으로 만드냐는 건 계속 고민해야 하는 숙제라 많이들 힘들어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제일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개인적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 이런 욕심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선배님들께서 많이 하시는 조언이에요. '개인의 삶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그렇게 되기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고요. 여러 사람과 같이 나누고 성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주는 게 창업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많이 말씀하세요. 물론 들을 땐 공감하지만, 실제 과정을 보면 대부분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자기감정에 의존하게 되는 거 같아요."

 


ⓒ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날의 띵동이 탄생했다고 한다.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었나요.

"특별히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항상 전제하는 게 '정답은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는 거예요. 물론 순간순간 영향을 받은 분들은 많이 있죠. 창업자들과의 모임에서도 그렇고 훌륭하신 분들을 더 넓게 보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나 이런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해요. 하지만 모방하는 수준에서는 제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모든 상황과 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참고만 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이고요. 자기다움을 증폭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데, 자꾸 주변을 의식하고 속성으로 해결하려다 보면 그런 걸 더 좇게 되는 거 같아요."

 

혹시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는 편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그렇다고 절대 불행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워낙 다양한 일들과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큰 기대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했다가 이슈 하나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도 자주 받고요. 그래서 어떤 조직을 맡고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초기에는 대부분 겪는 증상들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게 돼요.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도 초창기 때 했던 행동들이 줄곧 회자되잖아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니 시작 단계에 겪는 과정들이 대부분 비슷한 걸 알게 되었어요. 돈, 외부 변수, 조직 내 배신, 실수 이런 것들이 서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다 겪는 거 같아요. 미리 예측하거나 조언을 구해봐도 피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 일종의 그런 걸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았어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훈련 이런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들뜨지 않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좌절하지 않으며 중간 단계에서 중심을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내공 쌓인다는 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심을 잡아간다는 의미로 봐요. 그래서 누구나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사람은 변한다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공부가 아닌 '두들겨 맞는 계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회복탄력성',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대한 평온함을 유지하라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가끔 보면 경험을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는 약간 부정적인데 그게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치'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때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라는 식으로 생각하려 해요. 가볍게 생각하는 게 긍정의 힘인 거 같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 나에게 닥친 상황도 크게 절망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는 거예요.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좋은 상황에서 쉽게 들뜨거나 감정선이 높아지면 주변에 영향을 미쳐요. 물론 초반에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치켜세워주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적이 생기거든요. 그럼 이게 끌어내리는 수단으로써 작용하게 되지요. 반대로 어떤 상황에 너무 절망적으로 나락에 빠지게 되면, 그 누구도 그 사람 옆에 있으려 하지 않아요. 안 좋은 기운이 마치 본인에게도 전염될까 봐 걱정되는 거죠."

 


ⓒ 나다움을 잃지 않기위해 항상 노력하는 중이라고 한다.


오늘날 청년이 불행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명확해요. 남들과 비교되고, 집착했을 당시가 스스로 가장 불행하다고 느꼈던 시절이에요. 내가 가지고 싶은 걸 갖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자연스레 현재 나에 대한 좌절이 생겨나는 게 힘들었어요. 결국 친구들하고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고 게임이나 이런 시간들을 보내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반복되고, 쌓이다 보면 끝내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거죠. 그때가 인간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이게 전부 정보화시대가 오면서 생긴 현상 같아요. 여기저기 너무 많이 노출되어있잖아요. 눈에 보이는 화려함들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할 때 비관적으로 바뀌고 자연스럽게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죠."

 

본인의 장단점을 꼽아보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점은 주변에서 사람 좋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단점은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좋은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커요. 그래서 실망하면 실망을 훨씬 크게 하더라고요."

 

추천할만한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저는 <사업의 철학>이라는 책을 추천해요. 그 책이 필드에서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잘 전달해주더라고요. 사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좋을 거 같아요. 여운도 조금 남아있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람들이 나다움을 잃어가는 게 안타까워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최근까지도 그런 과정이 있었어요. 원인을 돌아보니까 주변을 의식하고, 기대치를 못 채울까 봐, 그 후에 지금의 나를 잃어버릴까 봐 그런 두려움들이 커져서 힘들었던 거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집중을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요. 사소하게는 108배부터, 조그마한 성취라도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명상 같은 것도 했어요. 그랬더니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이를 통해 외부 환경이나 기회를 통해서 단기간에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내가 원하는 걸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뻔한 이야기긴 하지만 계속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원하는 게 뭔가? 잘할 수 있는 게 뭔가?' 이런 걸 계속 고민해보고, 조금이나마 실천해보려는 노력이 도움된 거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윤문진>

- 허니비즈 공동대표

- 페이스북 @ddingdong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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